전기차 택시, 왜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택시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 택시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긍정적인 흐름처럼 보이지만, 승객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시스템'이 주는 멀미 현상 때문입니다.
전기차 택시의 증가와 그 이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새롭게 등록된 국내 택시 11만여 대 중 약 3만 대가 전기차입니다. 전체 택시의 약 3분의 1이 전기차로 대체된 셈입니다.
정부는 탄소 배출 저감과 친환경 교통망 구축을 위해 전기차 택시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승객들이 겪는 탑승 경험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회생제동 시스템, 기사에겐 필수지만 승객에겐 고통?
전기차에 기본 탑재된 회생제동 시스템은 감속 시 차량의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여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능입니다. 이로 인해 연비(주행거리 효율)는 평균 10% 이상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급격한 감속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은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적인 충격이 발생합니다. 특히 뒷좌석 승객들은 시각적 정보와 신체 감각 간의 불일치로 인해 심한 멀미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탑승자들의 불만 사례
실제로 커뮤니티와 리뷰 플랫폼에서는 전기차 택시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택시 타고 멀미하는 게 말이 되냐”
“친환경도 좋지만 승차감이 기본 아닌가”
“운전자는 좋겠지만 승객은 괴롭다”
이처럼 회생제동 시스템이 주는 특유의 감각이 승차감을 크게 해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전기차 제외 옵션, 왜 안 될까?
일부 이용자들은 택시 호출 앱에 ‘전기차 제외 옵션’을 추가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기능이 아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습니다.
기사들의 수익 구조 문제
전기차는 회생제동 덕분에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충전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이는 곧 수익 증가로 이어집니다. 기능을 끄는 것 자체가 기사에게 손해가 됩니다.
정부 정책과의 충돌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업체가 반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것에는 부담이 따릅니다.
플랫폼 기업의 난처한 입장
전기차 제외 옵션을 도입하면 수많은 전기차 기사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고, 이용자와 기사 간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없을까?
현재로서는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기차 택시를 줄이는 것은 정부 정책에 어긋나고, 회생제동을 끄는 것도 기사에게 불이익입니다. 하지만 택시의 본질은 **‘편안한 이동 수단’**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은 진보하고 있지만, 사람을 배려하지 못한 기술은 결국 외면받게 됩니다. 전기차 택시의 보급 확대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승객의 기본적인 ‘승차감’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합니다.
결론
전기차 택시가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생제동 시스템이 유발하는 멀미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정부 정책, 플랫폼 운영, 기사 생계, 이용자 경험이 얽힌 복합적인 이슈입니다.
이 문제를 단순히 '적응하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